2019~2023 또봇 그림 백업... 시간 순서대로 아님 커플링 요소 섞여 있음 (3152) 스크롤압박 진짜 대박임 나눠서 올릴 걸 그랬나 아무튼 즐거운 관람 되세요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가 어려워서. 어렵게 꺼낸 건 너무 바보 같은 말이었어. * "뭐? 지금?" 독고오공은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그대로 놓칠 뻔했다. 간신히 손에 힘을 주었지만 덕분에 턱에는 힘이 빠진 듯 입이 멍하니 벌어진다. "지금 새벽 5시야. 농담하는 거지?"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뛴다. 독고오공은 답지 않게 말을 더듬었다. 너...
차하나는 깨달았다. 정말로 잡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권세모 쪽이었음을. * '하나야 나는, 네가 너무 어려워.' 열여덟 권세모는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꼭 죽을 것처럼 망설이다가 살고 싶다는 듯이 절박하게. 그래서 차하나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몇 년이 지나도록 몇번이고 그 순간에 머물며 단어 하나하나의 무게를 곱씹었다. 어른이...
세계는 너의 행복으로 인해 시작되고 너는 나를 잃으면 끝이야. 어떤 끝에 대한 기록 어느 날 신이 세계를 만들었다. 그는 누군가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에게 행복이 가득한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그가 만든 세계에 아주 행복한 아이를 집어 넣었다. 그 세계는 사실 그 행복한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 세계는 그 아이의 행복으로 인해 시작...
(*레트로봇 통합 앤솔로지 2 : 後日談 에 수록된 글을 유료 발행합니다.) * "딱 10년이야. 그 안에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유난히 해가 덥던 스무 살의 어느 여름날이었다. 아스팔트 도로를 타고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따라 마음이 간질간질 흔들렸다. 세상에 숨길 수 없는 것이 딱 두 가지 있다고 했다. 기침과, 사랑. 권세모는 손을 꾹 말아쥐며...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매일 눈을 감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고, 기적을 바라기에 우린 이미 너무 멀리 온 게 아닐까. 매일 눈을 뜰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늘 기적을 바랐다. 생존 99일 차. 차하나가 수첩에 글씨를 적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한참 동안 그 글씨를 바라보았다. 생존, 이라는 말이 너...
(*약간의 유혈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유는 사랑. 네가 바라는 세계가 이런 형태라면 나는 기꺼이. 마음은 약점 본능은 유희 가지고 싶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생각해봤는데, 역시 그 말이 맞다. 물론 방식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망하게 하는 데에 꼭 무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건 부차적인 수단일 뿐 방법 그 자체가 될 순 없다. ...
세계의 모든 것이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비과학적인 진실을 처절하게 신뢰하도록 만드는 나의 단 하나뿐인 너. * 스포트라이트를 이기지 못하면 무대에 설 자격도 없는 거야. 그리고 그 승패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져. 그렇게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거든. 찬란한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는 사람들. 순간 차하나는 떠올렸다. 무력하다는 말의 정의를. "...눈...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헤엄을 친다. 상어에게는 부레가 없고 낡은 보육원에는 장난감이 많지 않다. 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그나마 남은 것은 재미없고 따분한, 그리고 곳곳이 찢겨 제대로 된 이야기를 알 수 없는 책들과, 멍하니 바라보는 창 너머의 세상,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태생부터 강하게 태어나 그 진창 속...
4월 1일.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는 오늘을 기억하지 못했다. * "..." 권세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차하나를 꽉 끌어안았다. 젖은 몸이 잘게 떨렸다. 그러나 권세모도 떨고 있었으니 불행이면서도 다행이었다. "...누구세요?" 차하나가 물었다. 권세모는 대답할 수 없었다. 거짓 일기예보에 가짜 날씨. 해가 쨍...
그 사람의 도약을 보고 있으면 꼭 그런 기분이 든다. 타는 듯이 차가운. 그 기이한 온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 발밑에 깔린 것이 얼음이란 사실을 상기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불안한 도약과 흔들리는 착지. 그리고 저 너머로 떠밀려가는 몸. 축이 무너지는 순간 발아래의 얼음은 날카롭게 중심을 파고든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빙판 구석에 처박혀 있기가 일쑤...
"세모야,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야." 차하나가 말했다. 희고 얇은 손가락이 권세모의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었다. 손목에 묶인 흰 천이 피부에 살짝 스친다. 그리곤 다정한 톤의 목소리가 권세모의 귓가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권세모는 시선을 내리 깐 채 슬핏 웃었다. "내 껍데기를 사랑하는 거잖아." 다정한 차하나. 착한 차하나. 예쁘고 상냥한 차하나.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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