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물거품으로

여름 완결 /12화

[애슬론 / 노을해일] 바다로 가자. 물거품으로 가자. 어쩌면 우리가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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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왕자였던 그 소년과 세이렌이었던 그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정말, 물거품으로, 갔을까?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어느새 해가 바뀌고, 그리고 또 두 달이 지나고. 물거품으로도 완결이 났네요. 작년 한 해는 주 마다 한 편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참 장황하고 많았네요. 세 번이나 저와 함께 달려주신 분들, 혹은...

여름

67 6 2021.02.03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完

노을해일

完 물거품으로 갈까 "우리 사귀자. 어떻게 되든." 차노을이 백해일을 꼭 껴안는다. 그게 어떤 파도를 만들진 몰라도, 같이 잠겨 죽는다면, 그러면 나는 괜찮을 것 같아. 친구에서 한 발짝 나간 두 사람이 서로를 보고 헤헤 웃는다. 그게 너무 평화로워서, 마치 동화처럼. 그게 너무 평화로워서, 그 순간은 온전히 그냥 차노을과 백해일인 듯 보였다. "안 믿겨....

여름

103 2 2021.02.03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9

노을해일

09 그냥 차노을 그냥 백해일 인어공주가 아닌 세이렌은 겨울 바다를 헤치고 달렸다. 노래를 듣지 않은 왕자를 보러. 제가 사랑해버린 자신의 죄, 저주, 사랑. 그 왕자를 보러 세이렌은 달렸다. 한참을 달리던 백해일은 시리게 치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지평선 너머에 희미하게 파도의 끝자락이 보인다. 그냥 지금, 빠져버릴까. 본다고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여름

75 1 2021.01.27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8

노을해일

08 인어공주와 세이렌 그래 우리는 괜찮을거야. 우리는 서로 사랑하니까 괜찮을 거야. 우리는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물거품 같은 건 되지 않을 거야. 차노을은 후우, 한숨을 내쉰다. 고개를 살짝 돌려 내다본 창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다. 그만 좀 울어. 공주님. 차노을이 푸스스 웃는다. 가을은 짧다. 이글이글 타는 태양빛은, 그 땅과 바다를 빠...

여름

65 4 2021.01.21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7

노을해일

07 해피엔딩은 없다 주르륵, 주르르.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파도가 자꾸 거세졌다. 마치, 해일처럼. "진짜 네가 왕자야?" "응." "진짜, 잔혹동화다. 우리." 차노을이 백해일의 손을 잡는다. "네가 물거품이 될 일 없어." 백해일은 아무 말이 없다. 너는 지금 이게 무슨 말인지나 알고 하는 거야? 나는 이해가 안돼. 나는, 나는. 노을아 나는. 나는...

여름

74 5 2021.01.15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6

노을해일

06 잔혹동화는 사실 가까이 "난 여기서 자랐어." 백해일이 입을 떼자 차노을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백해일에게 눈을 맞춘다. 순간, 파도가 둘 쪽으로 밀려온다. 쏴아아···. 철썩···. 두 사람에게 닿기 직전 공중에서 멈춰 선 파도. "내 얘기, 좀 길 텐데 괜찮아?" 멈춘 파도 사이로 여름의 태양이 관통한다. 이 얘기, 너한테 처음 하는 거야. 백해...

여름

70 4 2021.01.06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5

노을해일

05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 없는 말로 경멸을 담아 보낸 그 애는 기괴하게 웃었다. 짠 비린내가 훅하고 끼쳐왔다. '목소리랑 다리, 그 다음은 ···야.' '다 걔 때문이라고.' 차노을은 질문도 반박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입모양만을 눈으로 훑었다. 그리곤 교실을 나간 그 애는 다시 돌아오지 않, 아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출석부에 x자가 죽 그...

여름

78 3 2020.12.30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4

노을해일

04 죽어가는 여름과 노랫소리 "그래도, 고마워." 백해일이 씨익 웃었다. 천천히 미소가 번지는 차노을. 그치? 나 잘했지? 나 세다고 했잖아. 의기양양해져서는 조잘대는 차노을을 보면서 백해일은 이상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지평선 너머를 볼 때의 그, 이상한 느낌. '인어를 잊은 거야?' 그날 밤 차노을의 꿈에는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렸다. 귀를 꽉 막은 채 ...

여름

80 5 2020.12.23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3

노을해일

03 전조 증상 우리,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겠어. 사랑이라면, 우리 정말 혹시, 사랑일지도 모르겠어. 차노을은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페달을 밟는 느낌이 아까보다 가볍다. 내일도 가볍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노을은 자꾸만 피식피식 웃었다. 커다란 아이보리색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닫힌다. 벽 한 면을 다 채울 듯 큰 창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 어두운 공...

여름

78 7 2020.12.09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2

노을해일

02 그럼 이따 자전거 태워주던가 파도가 철썩, 하고 쳤다. 그 죽은 파도의 잔향이 나는 해안 도로. 그 순간 백해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도풀의 빨간 선 밖을 동경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다의 노란 부표 너머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실루엣에 백해일은 손을 꽉 쥐었다. "미안한데, 싫어." 휘잉 바람이 불었다. 차노을은 가만히 ...

여름

107 7 2020.12.02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1

노을해일

01 도시에서 온 금기 철썩, 쏴아, 철퍽···. 어느 해안가 마을에 인기척 없는 파도 소리가 울린다. 캐리어 바퀴가 드르륵 끌리며 그 조용한 바다를 헤집고 들어온다. 5년 만에 돌아온 해초 냄새나는 구질구질한 이 마을. 차노을은 마당에 큰 감나무가 자라난 저택 앞에 우뚝 멈춰 선다. "여기다." 낡은 초인종을 누를 것도 없이 더 낡은 대문이 저절로 끼이익...

여름

106 7 2 2020.11.25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00

노을해일

prologue. 바다로 가자. 물거품으로 가자. 어쩌면 우리가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그곳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채로 물거품이 되자. 바다의 일부가, 되자. 헉, 허억, 헉···. 헐떡이는 호흡을 고르는 차노을. 역시 바다구나. 숨이 턱끝까지 역류하게 달려 도착한 바다. 백해일이 늘 감시하던 창밖의 그 바다. 바다는 제물이라도 먹은 듯 잠잠했다....

여름

91 6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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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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